[이재영 기자]= 칠곡 매원마을에서는 지난 16일 6월 유두명절을 앞두고 1박2일 동안 유두절 세시풍속체험과 함께 ‘시가 흐르는 고택국악제’를 열어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6월 유두는 신라시대부터 전승된 순수한 우리의 명절로서 무더위와 질병을 이기기 위해 ‘물맞이’라고 하여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밀전병이나 유두면 등의 제철 음식을 장만하여 먹고 노는 명절이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풍습이지만 예전에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유두천신이라 하여 제철음식을 차려 제사지내고, 농사꾼들은 논고사 혹은 농신제라 하여 저마다의 논에 송편이나 술떡을 차려 놓고 농신에게 제사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칠곡군(군수 백선기)과 경북과학대학교(총장 장재현)은 2014부터 매년 세시풍속 체험행사를 개최해 오다가 올 6월 유두절에는 고택숙박체험을 곁들여 1박2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200여 명의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행사 첫날에는 오전에 유두절의 세시음식인 만두편수와 증편(술떡)만들기와 세시의례 논고사 재현행사를 가졌다. 오후에는 물풍선 던지기와 물동이 이고 달리기, ‘밥상공동체 만들기’의 하나로 가족끼리 연잎밥 만들기, 저녁에는 시가 흐르는 고택국악제를 열었으며 가장 절정을 이운 행사는 물풍선 던지기 및 물동이 이고 달리기와 ‘시가 흐르는 고택국악제’였다.
물풍선 던지기와 물동이 이고 달리기는 현대판 유두절 물맞이 행사로 어린아이들에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 고택국악제는 경상북도 재능시낭송회(회장 이형숙)의 시낭송과 다모아국악단(단장 장정문)의 재능기부로 꾸며졌다.
시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시 낭송극과 다 같이 동시노래하기 등은 참석한 어린이들의 동심을 흔들어 놓았다. 국악단 또한 국악연주는 물론 국악기해설과 민요창과 더불어 민요 따라 부르기 등으로 정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입체적인 국악공연을 보여 관객들에게 앵콜을 받을 정도였다.
둘째 날에는 참외농사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 체험하는 행사를 가졌다. 먼저 마을회관에서 참외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알아본 뒤 참외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참외를 수확해 보았다.
50도를 넘나드는 비닐하우스 안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참외밭을 관찰하고 수확하는 모습은 마을 주민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참외농장을 개방한 마을주민 이동진씨는 “처음에는 참외밭을 훼손할까봐 망설였지만 손자 같은 아이들이 해맑게 관찰하고 즐겁게 수확하는 모습에 눈물이 나려고 하였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지면 참외농사 체험을 계속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1박2일 동안 행사를 지켜본 칠곡군 이광언 새마을문화과장은 “신세대 가족관광객들이 역사가 오래된 전통마을을 찾아 예로부터 전해 오는 전통문화를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고 문화관광의 참모습을 보았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상설화되었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내달 20일에는 7월 백중을 맞이하여 ‘고택숙박과 함께하는 백중잔치 1박2일’ 행사를 열 예정이다. 문의(054-979-9501)